8/13/2010

엄마는 그 말을 믿어?

요즘 둘이 토닥토닥 싸우는 일이 왕왕있다.
나와 남편은 우리방에 있고 둘은 놀이방에서 놀다가 완두가 '엄마' 하면서 우리방에 들어와 하소연이 시작됬다.

완:엄마 누나가 누나가 야구배트를 뺐어갔어. 엉어어엉엉
나:누나가 먼저 놀고 있었어 완두가 먼저 놀고 있었어?
완:내가 먼저 놀고 있었어. 그런데, 누나가 확 뺐어 갔어.
나:김수혀~언, 이리좀 와볼래? 완두가 누나가 야구배트를 뺐어갔다는데 진짜야?
수:엄마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
나:누구말이 맞는거야?
수:내가 먼저 놀고 있었지.
완:아니야 내가 먼저 놀고 있었어. 그런데, 그런데, 누나가 뺐어갔어.
수:내가 먼저 놀고 있었다고

직접 보질 못했으니 누구말이 맞는지 알수가 없었고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 와중에 둘은 서로 자기말을 믿어달라고 주장하다가 급기야 남편까지 나섰다.
남:이리와서 둘다 앉아봐. 눈 꼭 감아봐.
나:둘이 등대고 돌아 앉아.
남:둘다 자기가 먼저 가지고 놀고 있었다고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둘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거네? 지금 아빠가 사실을 말할 기회를 줄께. 지금까지 거짓말을 했더라도 이제부터 사실대로 말하는 사람한테 야구배트를 먼저 가지고 놀수 있게 해줄거야.
자, 누가 먼저 가지고 놀았지?
완:내가 먼저 가지고 놀았어어.
수:완두가 먼저 가지고 놀고 있었어! -.- 자 이제 내가 먼저 야구배트 가지고 놀수 있는거지?

으허허.
아까는 '엄마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더니 고백하면 용서해준다는 말에 얼른 거짓을 실토하는 여섯살 김수현!

내가 못살아.

1 comment:

boyoung said...

(보영-tina)
천연덕스러운 김슌~
장하군ㅋㅋ이번에 사립학교를 들어가게 되구말이야~
김슌~보구싶군ㅋㅋ완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