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2010

한숨이 푸욱~

때는 점심식사 준비중
수현이와 완두는 식탁에 앉아 어제사온 플레이도우로 각자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
나는 점심준비로 분주할 그때 갑자기 수현이가 물었다.
수:엄마, 엄마는 이 많은 것들을 다 샀어요?
나:(웬 뚱딴지?) 응 엄마가 이것들 다 샀지.
수:그럼 돈이 많이 있어야 겠네?
나:응 이거 다 사려고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었지. 그리고 수현이 학교도 보내고 완두도 돌볼려고 일 더 열심히 해서 그 돈도 벌고.
수:휴~ 그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벌지? 그럼 내가 나중에 엄마만큼 자라면 나도 돈을 벌어서 이것들을 사야 하는 거예요?
나:그럼. 당연하지.
수:(걱정한가득한 얼굴로)난 이거 다 못살것 같은데...
나:엄마랑 아빠처럼 어렸을때 열심히 공부해서 일을 잘 할수 있을 만큼 똑똑해진 다음에,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면되.
수:그래도 힘들것 같은데..
나:수헌이가 지금 모르는 것들 열심히 배우고 있지? 그럼 똑똑해져서 일을 잘 할수 있게 될거야.

평상시 나나 남편이나 물건 아껴쓰라는 얘기, 뭔가를 사려면 사기전에 그 물건을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아 놓고 사는 것 정도의 얘기는 했는데, 왜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나 모르겠다.

여섯살 짜리가 벌써 나중에 지 살림 살이 살 생각하는 것도 웃기고,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는 건 더 웃기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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