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2010

차 안에서의 대화

원래도 자동차에 홀랑 마음을 뺐겨 계시는 김광현 군.
집에서도 갑자기 앰뷸런스 소리가 나거나, 경찰차가 욍욍거리면서 지나가면
뭘 하고 있다가도 득달같이 달려 창문에 매달려 지나가는 특수차들을 구경하신다.
남편이 며칠전 집에 있는 경찰차 장난감에 배터리를 넣는 것을 보여주었더니
한동안 배터리를 경찰차 배에다가 넣었다 뺐다하면서 "너희들은 포위됬다. 삐용삐용삐용 우리는 용감한 경찰특공대" 하는 경찰소리로 집안을 쩌렁쩌렁 울리게 만들고 논다.

오늘 자동차 엔진오일을 갈러 월마트를 가는길에
SUV 스타일의 약간 큰 경찰차와 보통 경찰차 두대가 나란히 가는데 그 뒤를 우리차가 따라가게 되었다.
임무수행중이 아닌지, 라이트도 다 끄고 조용히 순찰중이였고 그뒤를 따라 월마트로 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김광현군 아는척 한마디 하신다.
광:엄마. 경찰차가 불이 없네?
나:응 임무수행중이 아닌가봐. 누가 경찰차 와주세요 한게 아니라서 그냥 운전하고 가네
광:아니 아니, 배터리가 없나봐.

꽈당.

자기 딴에는, 집에 장난감 경찰차에 배터리를 넣어야만 소리가 나는것과 똑.같.은 원리로 경찰차가 다니는 거라고 생각을 했나보다.

8/28/2010

한숨이 푸욱~

때는 점심식사 준비중
수현이와 완두는 식탁에 앉아 어제사온 플레이도우로 각자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
나는 점심준비로 분주할 그때 갑자기 수현이가 물었다.
수:엄마, 엄마는 이 많은 것들을 다 샀어요?
나:(웬 뚱딴지?) 응 엄마가 이것들 다 샀지.
수:그럼 돈이 많이 있어야 겠네?
나:응 이거 다 사려고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었지. 그리고 수현이 학교도 보내고 완두도 돌볼려고 일 더 열심히 해서 그 돈도 벌고.
수:휴~ 그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벌지? 그럼 내가 나중에 엄마만큼 자라면 나도 돈을 벌어서 이것들을 사야 하는 거예요?
나:그럼. 당연하지.
수:(걱정한가득한 얼굴로)난 이거 다 못살것 같은데...
나:엄마랑 아빠처럼 어렸을때 열심히 공부해서 일을 잘 할수 있을 만큼 똑똑해진 다음에,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면되.
수:그래도 힘들것 같은데..
나:수헌이가 지금 모르는 것들 열심히 배우고 있지? 그럼 똑똑해져서 일을 잘 할수 있게 될거야.

평상시 나나 남편이나 물건 아껴쓰라는 얘기, 뭔가를 사려면 사기전에 그 물건을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아 놓고 사는 것 정도의 얘기는 했는데, 왜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나 모르겠다.

여섯살 짜리가 벌써 나중에 지 살림 살이 살 생각하는 것도 웃기고,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는 건 더 웃기고.
하하하.

8/26/2010

여름의 끝


오지게 바빴던 이번 여름.
찍어놓았던 사진들 중 한장.

내 강아지들 항상 지금처럼 행복하길.

8/18/2010

말좀 제대로 하자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아침상은 엄마 편리대로 주로 '빵' -.-
토스트 해서 아침준비하고 넷이 앉아 아침을 먹는다.
오물오물...
말좀 그만 하고 아침먹으라는 코리안 스타일의 나와 남편과,
그래도 꾿꾿하게 할말 다 하시면서 식사와 담소를 즐기시는 아메리칸스타일의 두 양반.
이미 남편은 아침을 끝내고 이층에 씻으러 올라가고 내가 앉아 두녀석을 먹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김광현군 엄마에게 명령조다.

완:"엄마, 떡가져와. 래뱃가져와"
왜 갑자기 빵먹다 떡타령이래? 그리고 래뱃은 뭔데 가져오라는건지 라는 찰라의 생각이 스치다가 '아하 도그가 좋아, 래빗이 좋아?' 라고 하는 생각이 번뜩들었다.
나:"응 엄마는 도그가 좋아 왈왈."
완:"아니지 아니지, 내 생각이는 떡 이지 꽥꽥"

헉. 개를 말하는게 아니라 오리였어!! T.T

8/13/2010

엄마는 그 말을 믿어?

요즘 둘이 토닥토닥 싸우는 일이 왕왕있다.
나와 남편은 우리방에 있고 둘은 놀이방에서 놀다가 완두가 '엄마' 하면서 우리방에 들어와 하소연이 시작됬다.

완:엄마 누나가 누나가 야구배트를 뺐어갔어. 엉어어엉엉
나:누나가 먼저 놀고 있었어 완두가 먼저 놀고 있었어?
완:내가 먼저 놀고 있었어. 그런데, 누나가 확 뺐어 갔어.
나:김수혀~언, 이리좀 와볼래? 완두가 누나가 야구배트를 뺐어갔다는데 진짜야?
수:엄마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
나:누구말이 맞는거야?
수:내가 먼저 놀고 있었지.
완:아니야 내가 먼저 놀고 있었어. 그런데, 그런데, 누나가 뺐어갔어.
수:내가 먼저 놀고 있었다고

직접 보질 못했으니 누구말이 맞는지 알수가 없었고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 와중에 둘은 서로 자기말을 믿어달라고 주장하다가 급기야 남편까지 나섰다.
남:이리와서 둘다 앉아봐. 눈 꼭 감아봐.
나:둘이 등대고 돌아 앉아.
남:둘다 자기가 먼저 가지고 놀고 있었다고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둘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거네? 지금 아빠가 사실을 말할 기회를 줄께. 지금까지 거짓말을 했더라도 이제부터 사실대로 말하는 사람한테 야구배트를 먼저 가지고 놀수 있게 해줄거야.
자, 누가 먼저 가지고 놀았지?
완:내가 먼저 가지고 놀았어어.
수:완두가 먼저 가지고 놀고 있었어! -.- 자 이제 내가 먼저 야구배트 가지고 놀수 있는거지?

으허허.
아까는 '엄마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더니 고백하면 용서해준다는 말에 얼른 거짓을 실토하는 여섯살 김수현!

내가 못살아.

8/10/2010

새집장만

수현이의 방과 광현이의 방을 따로 관리 못하는 엄마의 게으름이 넘쳐, 드디어 새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한 집에서 6년 살았으면 많이 살았지요?
새집에서의 우리의 이야기 많이 기대해주세요.